Bullshitting Blog

개소리하는 블로그

ChatGPT

Tags = [ ai ]

평소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정도로만 AI를 활용중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메모장 용도로 사용해봄. 머리속에서 뭐가 정리가 안되고, 수첩도 한 번씩 까먹는 경험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나 뭐부터 해야함? 에 대한 질문을 아주 잘 받아주더라.

그런데, 그러다 보니, 앞으로 할 일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됐다. 물론, 회사와 관련된 일은 아무리 정보를 격리하고, 저장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하더라도, 그건 니놈들 생각이기 때문에 도움 요청을 자제한다. 대신 개인적인 개발 이야기는 정보 보호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므로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ChatGPT에게 코드 짜라고 시키면, 어디서 긁어왔는지 버전도 안맞는걸 들고 온다. 신입 개발자가 스택 오버플로우에서 마구 긁어온 수준의 퀄리티다. 그런데, 설계 레벨에서 기술 이야기는 수준급이었다. 메모리맵으로 직접 경량 DB를 구현해서 쓰는걸 논의하게 되었는데, 내가 “이런이런 기능을 개발할거고, 이렇게 만들거야” 하면,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을 더 가져와서 나를 거의 인터뷰하듯 질문을 해댄다. 가비지콜렉팅은 어떻게 할거냐, 가변길이 구조냐 고정길이 구조냐, 인덱싱을 어떻게 할거냐, 메타 파일 관리 어떻게 할거냐, 동기화는 어느 시점에 할거냐 등등 거기에 대한 답을 다 했더니, 그냥 구현만 하면 되게 되었다. 그리고 이놈이 또 흥분해서 코드 짜서 막 보여줬는데, 안읽었다. 스택오버플로우 또 긁어왔겠지. 그냥 메모리맵은 이미 써봤고, 단지 읽기만 해봐서, 이제 쓰기도 하고싶은게 다였다. 그런데 대화하다 보니, 메타 파일을 이용해서 로딩 시간을 단축하고, 인덱싱을 개선하고, 삭제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설계까지 한시간 만에 말을 툭툭 주고받다보니 끝나버렸다.

맞다. 이놈이 실제로 더 잘 대체하고 있는건, 단순 코딩보다는 설계 레벨에서의 동료 역할이었다. 단편적인 지식들은 계속 바뀐다. 하지만, 설계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이 변하지 않는 것들은 학습에 따라 누적이 가능하다. 결국 이녀석은 설계를 돕는 역할일 때 힘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신나서 자꾸 뭘 더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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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멈춰야 했다.

결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