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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게으름을 부린다?

Tags = [ ai ]

작년에 오른손 손가락이 부러져 왼손으로만 코딩을 해야 했던 때, 코파일럿이랑 합을 맞추는 방법을 깨우쳤다. 시범을 보이고, 비슷한 포맷의 주석을 마련하고, 한 라인 씩 검수하면서 내려가다가 반례가 나오면 살짝 고쳐주는 방법으로 이용한다. 그 방법으로 거래소 프토토콜 맞추는 부분에서 노가다 작업을 꽤 쉽게 하는 중이다. 물론 결국 단순반복인건 매한가지라서 지루하긴 하다.

근데, 방금 요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115개의 필드를 파싱해야 해서 초반에 좀 가르쳐둔 후 쭉쭉 한줄씩 내려가고 있었는데, 73번째 필드에 가니까, Optional 필드의 값을 뜬금없이 None으로 채워버림. 그 전까지 Optional 필드라도 다 파싱 시도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뜬금없이 None이 박혔다. 다른 헛다리를 짚을 생각조차 없이. 대놓고 None.

일단 틀렸다고 다시 바로잡긴 했는데, 뭔가 좀 괘씸하다. 물론, 그냥 일정 부분 랜덤화한 결과거나, 저녀석 입장에선 겪어본 적 없는 케이스인가 싶으면서도, 너무 인간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귀찮은데…. TODO(후임을 위한 선물) 발사!”. 뭐 인간도 그냥 신경망에서 발생한 각종 작용에 지배당하는 유기체이긴 하다. 그런 의미에서 AI시대 최고의 전략은 저출산이 맞다. 인간이 쓸 에너지를 AI가 대신 쓰면 됨. 입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로 이 현상에 피해를 입은 사람도 알고 있다. 내 팀에 인턴 지원한 분인데, 보너스문제를 GPT에 맡겼다가, GPT가 중간에 “아몰랑~ 여튼 이런 식으로 하면 됨. ㅇㅋ?” 하고는 뒷부분을 얼렁뚱땅 생략해 뒀던 것이다. 자세히 안읽었으면, 거기서 짜놓은 실행코드 또한 미완성인 부분을 교묘하게 가리게 짜여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모르고 넘어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