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됐다
2026-04-18
말 그대로 다운됐다. 운동도 시작했고 해서 약을 테이퍼링하던 중이었다. 저번 한 달은 잘 버텼는데, 이번 테이퍼링은 못버틴 것 같다. 말 그대로 다운됐다.
서서히 아침에 가던 운동도 힘들어지더니, 갑자기 수면이 흔들렸고, 악몽도 꿨다. 자도 자도 피곤했다. 그래서 이번주는 아예 수요일에 휴가를 내고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 있었다.
출근을 했는데도 각성이 올라오지 않고 피로가 떠나가지 않았다. 특히 컨택스트 스위칭이 평소보다 배는 힘들었다. 서버실이라도 가면 왠지 사고가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엄청 조심조심 움직였다. 내 고유수용감각(내 몸의 속도, 위치 등을 느끼는 감각)을 믿지 않고 내 손 발의 움직임을 눈으로 다 확인하며 움직였다.
오늘은 엄마가 집에 오셨다. 날씨가 좋다고 날 공원에 끌고가 같이 산책을 했다. 훨씬 나아졌다. 엄마가 되돌아가고 난 후, 쓰레기도 비우고, 차에 기름도 넣고 세차도 하고 왔다. 하지만 곧 에너지는 바닥이 났다. 임진각까지 드라이브를 가려고 했지만, 지하철역 한 개 지나자마자 그럴 마음이 사라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월요일에 병원 가는 날이므로, 지금의 문제는 곧 해결될 듯 하다. 그리고, 내일도 산책을 가야겠다. 오늘보단 덜 걸을 예정이다. 환갑이 다 되어 가는 엄마가 나보다 건강한 것 같다. 뭐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