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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하는 블로그

공포의 대상보다 공포의 영향이 더 위험하다.

Tags = [ thinking ]

공포 마케팅은 한국에서 가장 잘 통하는 마케팅 중 하나이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안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줄 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저 시간을 흘려보낸다. 새롭고 획기적인 것을 찾아 불나방처럼 돌아다니기도 한다. 공포 마케팅을 하는 대표적인 업계는 사교육, 그리고 헤드헌팅 업계이다.
하지만 성장은 눈에 보이는 성과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지난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오는 것이다. 성과는 그것이 한 번씩 드러나는 과실에 불과하다. 사과나무의 본체는 나무이지, 사과가 아니다.

ChatGPT? 그녀석은 그냥 부하 직원같은 존재다. 게다가 머리가 애매하게 좋은 녀석이다. 리더가 얕보이는 순간 그놈은 리더를 속이려 들 것이다. 지식에 대한 지능은 높지만 사회지능이 없거나 낮은 인간의 특성과 동일하다. 물론 그녀석이 매니저를 대체할 수는 있겠다. 그 윗 라인을 속여먹으려 들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명확하다. 그리고 바뀐 것이 전혀 없다. 우린 이미 정보화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과 거짓을 판별하는 능력이라 배웠다. 그것은 바뀐 것이 없다. 그걸 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쓰는 능력 자체를 길러야 한다. 단편적인 지식은 당장은 진리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일회용품에 가깝다.

문제의 그 AI라는 녀석은, 지금 특히 프로그래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그 외 여러 직군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지만, 요바닥은 거의 집단 우울증에 걸린 듯한 모습이다. 뭐해먹고 사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난 확신한다. AI의 희생자가 될 사람은, 실제로 AI에게 먹혀서가 아니라, AI에 대한 공포에 휘말려 스스로 포기한 사람들일 것이다. 결국 남은 사람들은 그 AI라는 녀석을 써서라도 생산성을 몇배나 더 향상시킨 상태로 그들의 빈자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채용이 줄어들 것은 뻔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난 과거 파쿠르를 했었다. 꽤나 몰입했었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했었다. 당시엔 원류의 철학이 대세였던 시절이었다(훈련도 지옥훈련이었다 ㅋㅋ). 내가 파쿠르 철학 중 깊히 새긴 것은 아래와 같다.

  1. 유용하기 위해 강해져라.
  2. 다같이 시작해서 다같이 끝낸다.
  3. 넘어지는게 두려우면 그 두려움 때문에 넘어지게 된다.

현대의 AI에 대한 공포에 대해 대답해줄 수 있는 것은 3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살아님기 위해서는 1번과 2번을 실천하면 된다. 물론 2번은 사람에 따라 의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파쿠르철학에서 2번은 생각보다 구체적이고 일리가 있다. 사람마다 강점과 약점이 다 존재한다. 결국 가능하다면, 모두가 함께 가야 한다. 누군가는 낮은 담을 잘 넘고, 누군가는 높은 담을 잘 넘는다. 누군가는 체구가 작아 좁은 틈을 잘 비집고들어가고, 누군가는 힘이 좋아 도약을 위한 발디딤을 도와줄 수도 있다. 누군가는 그 사람들을 화목하게 유지시키기도 한다. 모두 능력이다. 높은 담을 넘을 때, 발디딤을 도와주면 말도 안되는 높은 담에 오를 수 있다. 그 사람은 거기서 다시 밑에 있는 사람을 잡아줄 수 있다.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담을 못오르는 사람을 잡아줄 수 있다. 도약을 도와준 사람도 마찬가지로 담을 오르게 된다.

장애물은 낮은 펜스만 있는게 아니다. 낮고 넓은 장애물도 있고, 높고 얇은 장애물도 있고, 높고 넓은 장애물도 있다.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하다. 그건 내가 바꿀 수 없다. 그냥 거기에 있다. 그냥 저기서 나타난다. 심지어는 갑자기 달려드는 자동차도 하나의 장애물이다. 장애물이 원하는 모양이 아니라 해서 그걸 탓하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도태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