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shitting Blog

개소리하는 블로그

라크로스 골리 - 7) 어떻게 세이브를 잘하는가

Tags = [ lacrosse ]

세이브 기본은 잘 알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이브를 잘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약간 심화된 내용들을 다뤄 보겠다. 만약, 앞부분을 건너뛰고 이걸 읽고 있다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이상한 습관이 잡히기 쉬우니, 기본기부터 읽고 탄탄하게 갈고닦기 바란다.

포지셔닝 심화

공격수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것은, 수학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desmos-graph.png

키 약 170cm의 슈터와, 키 160cm의 골리가 맞붙는 상황이다. 골리는 반원 위에 서있다. 슈터는 골서클로부터 1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와 샷을 시도하고 있다. 슈터는 정자세로 위에서 아래로 스윙하고 있으며, 슈터의 시야에서 보이는 공간은 빨간색, 스틱 헤드에서 노려볼 수 있는 공간은 보라색으로 칠했다. 이제, 골리를 앞으로 이동시켜보자. 슈터는 빨간색 선, 슈터의 스틱은 보라색 선, 골리는 파란색 선이다.

desmos-graph(1).png

이상하다. 앞으로 나왔다면 시야를 더 가렸어야 했는데 말이다. 오히려 슈팅을 쏠 수 있는 공간만 더 늘어났다. 여기엔 함정이 숨어있다. 골리의 키는 160cm. 슈터의 키는 170cm. 그리고 눈의 높이를 고려해서 슈터의 눈이 지면으로부터 160cm 위라고 가정했기 때문에 저런 그림이 나온 것이다. 그럼, 슈터의 키도 공평하게 160cm로 줄여보자.

desmos-graph(2).png

슈터의 시야가 효과적으로 차단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은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되지 않은 것이 있다. 골리 또한 스틱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슈팅이 올 수 있는 위치의 범위를 최소화한 채 슛을 잡아먹기 좋다. 그렇다면, 반대로 슈터의 키가 더 컸다면 어땠을까?

desmos-graph(3).png

슈터의 키를 180cm라 가정, 눈높이를 170cm로 세팅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시야가 더 넓어졌다. 따라서, 골리는 자신과 슈터의 키를 비교해서, 가까이 가는 것이 유리한지, 기존 반원 위를 지키는 것이 유리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위아래 방향에 대한 도표만 살펴 보았다. 그럼 양옆 방향은 어떨까? 어깨너비 50cm인 골리가 있다 가정해 보겠다.

desmos-graph(4).png

이전과 마찬가지로 슈터가 볼 수 있는 공간은 빨간색으로, 스틱으로 쏠 수 있는 공간은 보라색으로 표시했다. 슈터는 위에서 아래로 쏘고 있다. 이제부터 골리를 앞으로 보내보자.

desmos-graph(5).png

슈터의 시야와 던질 수 있는 각도 모두 효과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슈터가 사이드로 슛을 하면 어떻게 될까?

desmos-graph(7).png

슈터의 시야를 더 가리는건 여전히 성공이지만, 슈팅 시 헤드에서 골대를 향한 각도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그렇다면, 다시 뒤로 돌아가야 할까?

desmos-graph(9).png

골리를 왼쪽으로 20cm 정도만 보내봤다. 슈터의 눈에는 골리의 오른쪽 공간이 보이지만, 실제로 슛을 해서 그 위치를 맞추려 하니 골리가 딱 버티고 서있는 형국이 되었다. 슈터는 시야엔 들어오지 않지만 대충 있을 것 같은 골대를 향해 슛을 하거나, 슛을 무르고 다음을 노리게 될 것이다. 이 때, 골리에게 유리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경우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슈터가 제아무리 오른쪽을 맞추려 해 봤자, 골리의 몸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골리는 자신보다 오른쪽으로는 슛이 갈 수 없고, 가더라도 골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기억하고 중간과 왼쪽만 막을 준비를 하면 된다. 이처럼 경우의 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게 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나, 상대의 수를 읽는 것들을 수싸움이라 한다.

수싸움

수읽기 기본

수싸움을 하기에 앞서, 수를 읽는 법을 알아야 한다. 수를 읽는 것은 수많은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기다리기보다, 공격적으로 이해해보도록 하자.

근거리

포지셔닝 심화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슈터의 키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하는 경우, 골리와 슈터 사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다. 슈터의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골리의 머리 위 공간이 잘 보인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위로 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슈터가 골리보다 작은 경우, 골리의 스틱이 있는 윗 부분보다는 아래쪽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몸통이 있는 중간이나 위쪽에 비해 다리쪽은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중장거리의 경우, 키에 따른 차이가 줄어든다. 이 때 슈터가 고르는 선택지는 보통 아래쪽이다. 아래쪽의 경우, 조금 벗어나더라도 지면에 튕겨서 다시 골대를 향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거리가 멀어서 정확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좋다. 또한 골리들도 아래쪽을 보통 힘들어하니 일석이조이다. 하지만, 이정도 거리라면, 좀 더 시간이 많으므로 반응속도로 승부를 보는걸 추천한다. 수를 읽기보다는 수싸움을 걸어보는걸 추천한다. 실책을 유도하기도 좋다. 수싸움 방법은 후술하겠다.

슈터에 따른 차이

방금 언급했듯이, 아래쪽 슈팅은 좀 벗어나더라도 바닥에 튕겨서 다시 골대를 향한다. 따라서, 수준이 낮은 슈터는 아래쪽으로 대강 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대로 수준이 높은 슈터는 쏠 곳을 보고 맞춘다는 느낌이 강하다. 라크로스 선진국 골리들의 하체 보호대가 빈약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수싸움 기술

수싸움을 걸 때는, 티가 나지 않는게 좋다. 슈터를 교묘하게 컨트롤하는 것이다. 물론 프리샷 상황에서 수싸움을 티나게 걸어 심리적으로 동요하게 해서 실책을 유도할 수도 있다. 티가 나든, 티가 나지 않든, 자신에게 유리한 사이드, 혹은 슈터가 슛을 쏘도록 유도할 사이드를 “조금” 더 내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너무 많이 가면 수싸움을 한다는 것이 티가 날 뿐만 아니라, 어디로 올 지 알아도 너무 멀어서 슛을 따라가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무조건 이쪽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슈터의 눈에 다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도하는쪽 사이드로 슛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한 채, 평소처럼 세이브를 하도록 한다. 또, 슛이 와서 움직일 때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중간에 망설이지 않는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중간에 무르는 것이 아닌, 빠르게 두 번 시도하는 것이다.

언제 사용하는가

수읽기는 항상 진행할 수 있다. 수읽기가 익숙해지면, 상대를 보고 몸이 알아서 은근하게 적절한 예측을 하고 대비하게 될 것이다.

수싸움의 경우, 속공에 당해 완전히 뚫려서 슈퍼세이브를 해야 하거나 프리샷을 하는 등 슈터와 골리의 1:1 대결이 되는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수비수와 함께 빈틈을 없애는 방식의 기본 포지셔닝을 하도록 한다. 하나를 더 막는 것보다, 하나가 더 못오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