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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하는 블로그

[ lacrosse ]

말이 되는 결과

오키나와 오픈 대회가 끝났다. 결과는 무려, 상부 토너먼트 진출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게이오대학교를 14:6으로 이기고 상부 토너먼트 7개 팀 중 5위를 기록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빛난 개인도 있었다. 득점왕과 세이브왕이 우리 팀에서 나왔다. 이 결과, 기적이라고 하면 선수들이 억울할 것이다. 이 결과는 말이 되는 결과다. 그간 멀리서 봐왔기 때문에 대충 안다. 실질적으로 그들은 1년 가까이 훈련에 매진했다.

사실, 훈련이 너무 빡세졌다는 안건에 대해 운영진 끼리도 의견이 분분했다. 난, 괜찮다는 입장이었다. 그것 또한 라크로스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이 더 날아올랐으면 했다. 해보고 싶은 것을 더 해봤으면 했다.

물론, 사실 그 빡세졌다는 훈련은, 강도가 빡센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게 문제였다. 그 문제는 요즘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 분열은 아직 그대로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빡센 훈련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맛을 또 보려고 할 것이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그 몰입에 대한 대가이다. 건강, 경제와 같은 현실적 요소를 무시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그걸 아직 라크로스 판에서는 해결해주지 못한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선배들이 해야 하는 일은, 1차적으로 그들이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건강을 해치지 않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시간이다. 운영 부담을 제거하는 것이다. 은퇴하거나,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이 운영을 도맡아 주면, 그들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실 난 은퇴할 때, 운영진 세대교체를 주장했었다.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2기 운영진들 대부분 떠나가고, 다시 잔류중이던 1기 운영진만 남았다. 오너십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1기 남은 운영진에게 그 큰 짐을 지우는 것은 말이 안된다. 돌아가야 한다. 가볍게 하는 사람이나 은퇴한 사람은 운영에 신경써도 가볍게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자본이다. 직접 지원하는 방법도 있고, 외부 자본을 끌어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도 있다. 즉, 법인이나 비영리단체로 만드는 것이다. 이야기 나온지 1년이 됐다. 지금은, 스토리를 팔기 가장 좋은 시점이다.

마지막 방법은, 지지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 의미없지 않음을 지지하는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그들은 날고 길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들이 가는 방향은 옳다. 돌아서 가든, 다이렉트로 가든, 결국 목표 지점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축하한다.

기적은 없다

어제의 릿교대학과의 이변은, 알고보니 이변이 아니었다. 현실적인 레벨이었다. 릿교대학은 이후의 경기들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주전이 없는 상태로 출전했다던가 한 것 같다. 역시나 기적은 없다. 그리고 그것이 이치에도 맞다.
그렇다면 그것이 의미가 없었을까? 아니다. 과거엔 일본의 대학 B,C팀과 치열하게 자웅을 겨루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젠 이길 경기는 확실히 이겨주고 있다. 초반 2점을 낼 때까지, 볼 점유율만 보면 경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 말은 즉, 경기 초반의 기세가 후반까지 유지된다는 뜻이다. 안정성이 증가한 것이다.
골리는 혼자 출전했다. 그럼 후반에 체력저하가 찾아온다. 그런 와중에 평균 세이브율이 55%다. 집중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또한 안정성이다.
안정성은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다. 그래서 단기간에 얻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효과적인 훈련을 고반복했다는 것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 그들이 한 혹독한 훈련을 난 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혹독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지금은 그냥 그 결과를 확인하는 기간이다. 지금 기세라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예상한다. 이미 예선에서 2승을 했고, 이길 팀과의 경기 또한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진도스 만세

오늘 극적인 장면을 봤다. 오늘은 서울진도스의 4번째 오키나와오픈 참가 첫날이다. 첫 경기에서 일본의 릿교 대학을 9:0으로 이겼다. 일본의 릿교 대학은 라크로스로 알아주는 대학이다. 게다가 일본의 성인 클럽팀인 재규어에게 0:8, 그리고 관서 지역에서 매년 우수선수를 발굴해 꾸리는 팀인 23' 칸사이유스에게 1:7로 패배했다. 패배했지만, 그 경기에서 말도 안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재규어와의 전반전에선 0:1로 버텼고, 칸사이유스와의 전반전은 0:2였다. 사실상 체력이 다하기 전까지 수비수의 기량은 상대팀의 공격수와 맞먹거나, 더 우수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후배 골리의 기량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이미 그 친구는 내 기량을 따라잡았다. 게다가 건강하다. 칸사이유스를 상대로 56.3%라는 세이브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각을 다 보고 쏘기 때문에 세이브율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난 고작 장비 지원금과 매뉴얼 하나를 줬을 뿐인데, 그 친구는 그 부족한 지원 속에서도 발품을 팔아 스스로 성장했다.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안 이상, 한국 여자라크로스 3세대로서의 도약이 있을 뿐이다. 그 3세대는 희생하는 세대가 아니기를. 대신, 빛나는 세대이기를 바란다. 만약 3세대가 빛나는 세대가 아니더라도, 그 속에서 얻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2세대 또한 그랬다.
이래저래 기념할 만한 날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차를 빌려줘서 고맙다고 받은 답례품인 사골곰국에, 수비드 사업을 하는 분에게서 구매한 수비드 돼지목살 고기를 넣어서 끓여먹고 있다.

사실 그냥 식재료 있는거 섞어다 먹은 것이다.
조합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동감이다.
배부르면 그만이다.

라크로스 골리 - 0) 머리글

난 2013년에 라크로스를 시작해 올해로 만 11년이되었다. 운좋게도 2015년부터 대표팀에 소속되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골리로서 배움을 얻었다. 부상으로 쉬어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알아낸 것들을 정리하고, 그것들이 휘발되지 않고 후배들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남긴다. 좀 더 압축된 정보를 통해 고생과 시행착오를 덜 겪길 바란다. 그리고 골리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지 않고, 한 팀 당 두 명 이상의 골리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난 2022년에 허리에 문제가 심각함을 알아차렸을 때 이미 후배를 키워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 웠던 것을 후회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시기일 때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과분하게도 후배 골리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빠르게 성장해 줬다. 난 이들에게 미래를 맡기고자 한다. 몸을 회복하더라도 길어야 5년이다. 그리고 중간에 시름시름 하다 보면 경기력 또한 더이상 늘기 어렵다. 오히려 선수 기용에 유연성만 떨어뜨릴 뿐이다.

회복 후 돌아갔을 때, 그들이 날 거뜬히 이길 것이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앞으로를 더 자신있게 임하길 원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자 한다. 그 중 하나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선수의 수준에 따라 순서대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Feel 받아서 막 써내려간 초안에 대해 읽기 어렵다는 피드백을 준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자칫 잘못하면, 읽기 어려워서 그저 휘발되어 버리는 글이 될 뻔 했다.

라크로스 골리 - 1) 골리는 누구인가

골리는 누구인가 물으면, 대부분은 슛을 막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팀에서 골리는 누구인가를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다. 최후방수비수인가? 골리는 그냥 골리인가? 난 이에 대한 답으로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는 포지션”을 내놓고 싶다.

골리는 수비수의 중심에 있다. 모든 공격수는 골리를 향해 달려들고, 모든 수비수는 이를 막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골리의 상태는 꽤나 수비수들에게 영향이 크다. 쉽게 생각하면 된다. 전쟁에서 최후방에 있는 장군이 불안하면 병사들이 어떻겠는가. 같은 병사들이라도 뒤에 원균이 있는 것과, 이순신이 있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아래와 같이, 골리의 멘탈은 강해야 한다.

  • 항상 평온해야 한다. 모든 수비수 사이의 중심에서 안 좋은 기분이 겉으로 드러나면 영향이 크다.
  • 아무리 경기가 절망적이어도, 수비수에게 힘있게 “한번 더 가자!”를 외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아무리 경기가 절망적이어도, 주눅들지 않고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아무리 아파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가능한 두 발로 걸어서 나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멘탈과 함께 실력 또한 중요하다. 아래와 같이 골리는 우수해져야 한다.

  • 기본적으로 세이브와 패스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 막아야 하는 세이브(각이 없는 상태에서 뻔하게 오는 샷들)는 놓치지 않아야 한다.
  • 패스는 하프라인까지는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럴 힘이 있어야 가까운 거리의 패스도 정확도가 높아진다. 클리어 전략 또한 더 다양해질 수 있다.
  • 필드에서도 거뜬히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골리에게 상대편 한 명이 달라붙는다 해서 다른 수비수가 불안에 떨게 하지 않아야 한다.

위의 것들을 실제로 이뤄내기 위한 것은 이 시리즈에서 풀어낼 것이다. 차근차근 따라오면서도, 하나하나 비판하고 실험하면서 자신만의 무기를 갈고닦길 바란다. 쉽게 말해, 연구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내가 연구하며 이런저런 것들을 습득한 이유는, 열악해서가 아니다. 나 또한 스승이 계신다. 난 분명 남들보다 더 나은 조건에서 골리를 해왔다고 했다. 그분은 골리의 기본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셨다. 하지만 배운 것을 실제로 몸에 익히기 위해서, 연구는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따라서 스스로 자료를 찾고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본 것이다.

연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시도하고 결과를 보고 원리를 추측하며 다시 뭔가를 시도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주입된 지식은 전체의 80% 뿐이다. 하지만 이 80%를 압축해서 이해하고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20%의 숨겨진, 즉 전달되지 않은 내용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숨겨진 20%에 전달받은 80%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핵심들이 숨어있다. 그걸 찾아내는 과정이 연구인 것이다.

시작부터 많은 일들을 요구하는 것 같지만, 골리는 그런 자리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항상 배울 것이 있기에 끝없이 즐거울 것이다. 만약 쉽고 빠르게 늘길 원한다면, 골리랑은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유의했으면 한다. 반대로 어려운 것을 실제로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삶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보다 더 잘맞는 포지션은 없을 것이다. 환영한다.

라크로스 골리 - 2) 훈련이란 무엇인가

훈련은 실제 상황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실제 상황이 오기 전에 그것들의 일부를 실제로 경험하며 몸에 익히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의 효과는 실전과 유사할 수록, 반복이 많을 수록 좋다. 팀스포츠에서 훈련의 종류엔 두 가지가 있다. 팀 훈련과 개인 훈련이다. 그럼 각 훈련은 골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개인 훈련

개인 훈련이야 말로, 골리가 성장하기 위한 핵심이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하지만 골리의 경우 그 영향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다. 왜냐하면, 세이브라는 골리의 제1임무는, 슈팅을 한 순간 오로지 골리와 공 사이의 1대 1 대결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슛과 골리 자신의 움직임 뿐이다. 따라서 골리의 움직임이 개선된다면 결과는 바로 나타난다. 또한 클리어에 있어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패스 외의 것들에 대한 요구치가 낮다. 때문에 패스 훈련을 했을 때 클리어에서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다. 패스에 자신있고, 이에 들이는 에너지가 적으면, 팀 훈련에서 클리어 전술 자체에 집중할 수 있고, 이 또한 성장의 발판이 된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게 많으니 즐겁지 않은가?

팀 훈련

팀 훈련은 모두와 함께하는 훈련이고, 팀이 합을 맞춰가기 위한 훈련이다. 거기서 골리는 이 날이 실전이다. 팀 훈련에서의 슈팅은 웜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전과 같다. 골리가 뭔가를 연습하려고 한다고 해서 슈터가 이를 맞춰주지 않는다. 팀 훈련은 개인 훈련의 성과를 시험하는 날이다. 추가적으로 클리어 등 다른 선수들과 합을 맞춰가는 일에도 참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언급했듯이, 이 또한 개인 훈련 없이는 어렵다. 기억하라. 팀 훈련은 경기와 같다. 그리고 이것은 축복이다. 필드 선수들보다 골리에게 팀 훈련의 효과는 높다. 실전과 더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팀 훈련은 실전 상황에서 무엇이 통하는지를 실험해볼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하나 하나 알아갈때. 즐겁지 않은가?

💡팀 훈련은 실전이지만, 여기서 연습해야 하는 것이 있다. 심리기술을 활용해보는 것과, 스스로의 몸이 가장 잘 알아듣는 언어적인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 찾는 것이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도 끝없이 연습되고 이용되며 가다듬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설명 또한 이 시리즈에 포함할 것이다.

라크로스 골리 - 3) 슈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골리들이 세이브를 하기 전에 공을 눈으로 따라가는걸 보면, 엉거주춤한 자세로 각자의 개성을 뽐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골리들에게 전달되는 단편적인 지식들은 단순히 “이렇게 한다”로만 전달된다. 그럼 왜 이렇게 해야 하고, 정확히 어떤 느낌일까? 내가 참고했던 사이트의 그림을 첨부하고 설명해 보겠다.

출처: https://laxgoalierat.com/the-basics-of-making-a-save/

7가지의 요소들이 그림과 함께 첨부된 좋은 자료이다. 이제부터 이것의 디테일을 잡아보자.

Feet A Little Wider than Shoulder Width

(발을 어깨너비보다 조금 더 넓게 선다)

  • 목적: 좌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면서,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함이다.
  • 디테일
    • 점프했다가 착지할 때 가장 편하고 안정적인 너비로 선다. 또는, 좌우로 빠르게 왕복해서 이동하면서도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너비를 찾아도 좋다.

Bent Knees

(무릎을 굽힌다)

  • 목적: 당장이라도 튀어나가 세이브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디테일
    • 제자리에서 가장 높이 뛰기 위해 나오는 무릎 굽힘 정도가 적당하다.
    • 높게 점프하려고 할 때 더 내려가지 않고 바로 뛰어오를 수 있는 높이이기도 하며, 무릎이나 허리를 더 구부리지 않아도 스틱을 바닥에 터치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이이기도 하다.
    • 하지만 이 힘든 자세를 경기 내내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곧 세이브를 해야 할 것 같을 때 이 자세를 취한다. 이 타이밍은 팀 훈련을 통해 경험을 쌓으며 감이 올 것이다.

💡제자리에서 높이 뛸 때, 무릎을 완전히 구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90도보다 더 내려가진 않는다.

Arms Out and Away From Body

(몸으로부터 팔을 멀리 떨어뜨린다)

  • 목적: 세이브를 위해 스틱 헤드가 좀 더 적은 거리를 이동하게 하기 위함이다. 앞으로 갈 수록 슈팅과 좀 더 가깝기 때문이다.
  • 디테일
    •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으면 된다.
    • 보통 스틱이 내 시야 안에 있도록 하라고 한다. 하지만 2019년에 미국의 대학교 선수들 중 가장 우수한 선수를 선발해 수여하는 상인 Tewaaraton award를 수상한 Megan Taylor 선수의 경우, 헤드가 약간 뒤로 기울어져 있었다. 나도 2015년에 그걸 따라하며 세이브율이 한층 올랐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자세가 맞는 자세이다. 고정관념을 가지지 마라.
    • 나름의 분석으로는, 적극적으로 슈터에게 다가가서 슈터의 스틱을 직접 막는 골리의 경우 스틱이 앞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고, 슈터의 슛에 반응하며 막는 골리에게는 스틱이 살짝 뒤로 기울어지는 것이 유리하다. Megan Taylor의 경우, 반응하며 막는 것 자체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고 한다. 체구가 작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가면 오히려 머리 위 공간이 보여서 불리하므로 그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단 유의해야 할 것이 있다. 나 또한 스틱을 약간 뒤로 기울였지만, 시선 안에 스틱 헤드의 일부가 보이는 것은 유지한다. 완전히 머리 옆으로 보내버린다면 스틱이 작게 보여서 빈 공간이 더 보이기도 하며, 스틱이 움직일 때 머리를 피해가야 하기 때문에 빠른 움직임에 불리해진다.
    • 슈터에게 다가가서 스틱을 직접 막는게 본인에게 맞는지, 아니면 공을 보고 반응해서 막는 것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훈련을 통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자세를 시도해 보고 가장 좋은 것을 찾아라. 더 나아가서,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는 골리가 되어, 각 상황에 맞는 자세를 찾아라.

Proper Grip on the Stick

(올바르게 스틱을 쥔다)

  • 목적: 스틱의 움직임에 막힘이 없으면서도 컨트롤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 디테일
    • 그립이 강하면 스틱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르고, 팔에 힘도 들어간다.
    • 팔에 힘을 빼야, 가장 빠르게 슈팅에 반응할 수 있다. 엄지와 검지만 이용하라고 설명했지만, 굳이 엄지와 검지만 이용할 필요는 없다. 팔에 힘을 뺄 수 있다면, 그립을 좀 느슨하게 하는 수준으로도 충분하다.

💡 그립을 느슨하게 시작하더라도, 세이브 시 목표 지점으로 도달하며 멈추면 알아서 힘이 들어간다.

Straight, Flat Back with Slight Bend At Hips

(고관절을 약간 굽히고 허리는 꼿꼿하게 세운다)

  • 목적: 무릎을 굽히면서도, 골대를 좀 더 가리면서도,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 디테일
    • 고관절은 무릎을 굽히면서도 무게중심이 뒤로 가지 않게 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진 않는다. 상체를 펴라고 하는 이유는, 골리가 최대한 커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항상 슈터를 정면으로 봐서 빈공간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 또한 이를 위함이다.

Hands Well Positioned

(두 손이 적당하게 위치한다)

  • 목적: 골리의 스틱 헤드를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디테일
    • 골리 스틱은 무게중심이 헤드에 몰려 있기 때문에, 위쪽을 잡을 수록 유리하다.
    • 그리고 스틱에 회전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 손 사이의 간격이 약간 벌어지는 것이 유리한데, 이 적절한 거리는 생각보다 좁다. 약 30cm 혹은 어깨너비를 권장한다. 고치는 과정에서 제시된 것처럼 스틱 테이프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Relaxed

(긴장을 푼다)

  • 목적: 가장 빨리 몸이 반응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 디테일
    • 집중과 긴장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 집중하되, 몸의 긴장은 풀어야 반응속도와 신체의 스피드가 가장 빠르다.
    • 긴장 푸는 방법은 앞으로 설명하겠다. 기본적으로는 어깨와 손에 힘을 빼고, 머리를 비워라.

라크로스 골리 - 4) 어떻게 세이브하는가

골리의 제1임무는 슛을 막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세이브가 가능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럼, 어떻게 세이브를 할까?

세이브 동작의 기본

세이브는 기본적으로 슛을 막는 것이다. 그럼 슛을 가장 잘 막을 수 있는 유리한 방법은 무엇일까? 그걸 알아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슈팅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슈팅은, 슈터의 스틱헤드로부터 시작되어 골대를 향한다. 시작점은 면적이 0인 하나의 점이고, 골대는 가로 세로 180cm의 면적을 가진 평면이다. 그렇다면, 슛이 시작되었을 때, 골대에서 막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슈터의 스틱 헤드 가까이서 막는 것이 좋을까? 쉽다. 슈터의 스틱과 가까워야 더 유리하다. 그렇다면, 슈터의 스틱과 더 가까이서 세이브를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익히 들었던 그 동작. 펀치다. 슈터의 스틱 헤드에서 날아오는 공을 향해 마치 펀치하듯이 팔을 뻗으며 공을 잡는다. 이 때 펀치는 정확한 지점에서 멈출 수 있어야 한다. 목표 지점에 빠르게 도달한 후, 멈춰서 공이 들어오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연히, 헤드를 보낸 후 공을 낚아채듯 잡으려 하면 안된다. 낚아채는 세이브는 없다. 공이 포켓에 들어온걸 느끼면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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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세이브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슛을 향해 최단거리로 스틱 헤드를 이동시켜야 한다. 0.01초까지 중요한 시점에서, 다른 동작을 함께하면 치명적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스틱 헤드는 슛을 향해 직선으로 향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의 디테일이 있다. 아랫손도 스틱의 움직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스타일로 세이브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아랫손도 스틱 헤드가 움직이는데 힘을 보태줘야 한다. 그래야 스틱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중간에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 골리는 모든 슛을 세이브하는 사람이 아니다. 좀 더 많은 슛을 막으려는 사람이다. 본전은 골을 허용하는 것이고, 세이브는 골을 넣은 것과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슈터가 골대 안을 못맞출까봐 슛을 하지 않는다면, 그 슈터는 쓸모가 있을까? 골대를 못맞추고 턴오버가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도 슛을 하는게 슈터이다. 슈터는 골을 넣으면 신바람이 나고, 슛이 골대를 벗어나면, 그저 체이스를 시도하고 다시 시도할 뿐이다. 골리도 같다. 슈터와의 승부에서 세이브를 시도하고, 실패하면 다음을 준비할 뿐이다. 망설이지 말고 한판 승부 시원하게 하고, 다음을 준비하라.

다음으로, 골리의 몸은 스틱으로 공을 막지 못하더라도 그 뒤에서 공을 한 번 더 막을 수 있도록 스틱이 가는 곳으로 함께 따라가야 한다. 이것을 스텝투볼이라 한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몸을 보내며 스틱을 뻗는 것이 아니라, 스틱을 뻗어서 몸이 딸려가야 한다. 마치 다이빙을 할 때 손을 먼저 뻗듯이 말이다. 왜냐하면, 몸과 스틱을 함께 보내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스틱이 빠르게 목적 지점으로 도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따라오는걸 기다려 주느라 스피드가 죽기 때문이다. 스틱을 먼저 보내고 그 방향으로 머리만 함께 기울어 있다면 몸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단, 잊으면 안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체 및 코어에 파워와 안정성이 없으면 헤드를 제아무리 빨리 보내더라도 몸이 딸려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헤드를 빠르게 보내면서 몸통에 가해지는 반작용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걸 버티지 못하면 에너지가 세어나가거나 몸통이 회전해 버린다.

나 또한 스틱과 몸을 함께 보내야 한다는 오개념 때문에 꽤나 긴 기간 동안 세이브율이 정체되어 고생했다. 뭔가 잘 안돼서 “아, 맞다. 스텝투볼!” 하고 그걸 개선하려 하면 더더욱 골을 많이 허용하는 악순환이었다.

마지막으로, 항상 공을 끝까지 눈으로 따라가야 한다. 공을 시선에서 풀어주는 시점은, 내 포켓 안으로 공이 들어왔다는 것이 확정되는 순간 뿐이다. 눈으로 따라가며, 머리도 함께 공을 향해주면, 스텝투볼이 자동으로 될 것이다.

세이브 스타일

세이브를 하는 스타일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이중 하나는 아주 구식 방법으로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 쓰이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직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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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방법 대로 스틱을 목적 지점으로 회전시키며 움직이되, 몸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스틱 헤드의 경로를 직선으로 맞추는 방법이다. 여기서, 다시 언급한다. 스틱 헤드를 목적지점으로 보내는 것에 더해, 아랫손을 이용해서 헤드의 움직임에 속도를 더 붙여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라. 윗팔의 힘만으로는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없다. 아랫손이 스틱을 함께 당겨준다면 헤드는 더 빠르게 목적 지점으로 향할 수 있다.

Push & Push 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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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션은 Ted Bergman이라는 코치가 고안해낸 방법이다. 실제로 많은 장점이 있는 자세이다. 스틱 헤드를 공을 향헤 직선으로 보내는데 더해, 오른손과 왼손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세이브를 할 때 스틱이 보통 가로로 눕는다. 기존 방법의 경우 윗손은 미는 방향으로, 아랫손은 당기는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반해, 이 움직임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마치 다이빙을 하는 듯한 모션이 자연스럽게 나오며, 하체와 코어의 힘까지 끌어와서 쓸 수 있다. 전신의 에너지를 다 끌어와서 세이브에 집중시키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한다. 아랫손도 목적 지점으로 스틱을 빠르게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도록 하라.

무엇을 이용해야 하나

그렇다면, 더 최신인 Push & Push motion을 이용해야 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각자에게 더 맞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Jake 선수의 경우 1번 보다도 더 전통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세이브를 한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성장을 함께하며 뒤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주던 전설적인 골리인 조유리 선수의 경우 1번을 사용한다. 그리고 일본의 골리들 또한 대부분 1번을 사용한다. 나 또한 1번을 사용한다. 그럼 2번은 누가 사용하냐고? 미국의 Ted Bergman 코치에게 배움을 얻은 분들이리라 생각된다.

그럼 1번이 가장 무난하니 1번만 해봐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해보지도 않고 섵부른 판단을 하지 않길 바란다. 난 2번을 해보고 싶었고 실제로 2번으로 넘어가기 위해 연습을 하고 있었지만, 몸이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는걸 깨닫고 포기한 케이스이다. 허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봤을 때, 분명 장점이 있었다. 이에 더해, 처음부터 스틱을 머리 옆에 가로로 눕힌 자세로 시작해 보기도 했다. 기존 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세가 이상하다며 훈수를 뒀지만, 실제로는 아래쪽 샷을 막는데 유리했다. 눈치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어나가길 바란다. 혹시 모른다. 라크로스 골리계의 배면뛰기가 나올 수도 있다(배면뛰기는 높이뛰기 기술이다. 기존에 앞으로 넘거나 가위뛰기를 하던 시대에, 발상을 바꿔서 등으로 바를 타고넘도록 개발되었고, 이전의 방법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기록이 좋아졌다)

각 방법의 장단점은 표로 정리해 보겠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마라. 직접 개발해도 좋다. 그것이 틀리더라도, 그걸 개발하는 과정에서 알아낸 세이브의 원리는 앞으로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구분직선형Push & Push이유
에너지 소비적음많음직선형이라 해도, 결국 회전 동작의 일종. 이건 상체만으로 할 수 있지만, Push & Push는 온몸이 함께해야 함
공에 대한 집중력유리불리기존 방법은 다른 신체 분절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유리
포지셔닝(정면 바라보기)불리유리스틱에 회전 동작이 들어가게 되면 몸이 함께 회전하려 하기 때문.
잠김 현상있음없음스틱을 회전시키면 그 각도에 따라 간혹 팔의 움직임이 잠길 수 있음.
공을 향한 헤드의 속도유리 혹은 비슷불리 혹은 비슷Push & Push를 하게 되면, 스틱 전체를 통째로 옴직이기 때문에 스틱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해야 함. 회전을 시키는 경우,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덜해 헤드의 속도가 빨라짐. 하지만, 팔의 힘이 약한 사람의 경우, Push & Push를 했을 때, 하체의 힘을 끌어다 쓸 수 있게 되면서, 오히려 속도가 더 잘 날 수도 있음. 게다가 요즘은 스틱 섀프트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8가지 방향을 막기 위한 자세

방향엔 8가지가 있지만, 옆 방향으로는 Stick side와 Middle, Off-stick side로 나눈다. Stick side는 골리가 스틱을 든 방향을 가리키며, Off-stick side는 골리가 스틱을 쥔 쪽의 반대쪽을 의미한다. Middle은 골리의 몸쪽을 뜻한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Stick side는 골리에게 더 유리하다. 반대로 Off-stick side는 골리에게 부담이다. 스틱 헤드를 이동시켜야 하는 거리가 더 길 뿐만 아니라, 허리 높이의 경우, 위로 돌릴 지, 아래로 돌릴 지 선택지가 나뉘어버려서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위아래 방향으로는 High, Hip, Low로 나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Bound가 있다. High는 위쪽, Hip은 허리 및 엉덩이 높이, Low는 아랫 방향, 그리고 Bound는 바닥에 튀긴 공을 뜻한다. 그럼 지금부터 각 방향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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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side High, Hip, Middle High, Off-stick High

기본적으로 이 부분들은 필드와 별 다를게 없다. 펀치하여 슈터의 슛을 잡아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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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side, Middle Low, Off-stick Low

낮은 공은 특별하다. 스틱에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골리의 눈과도 가장 멀기 때문이다. 반대로 슈터는 낮은 슛을 했을 때, 좀 벗어나더라도 바닥에 튀기기 때문에 오히려 유리하다. 여기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했을 때 가장 유리한지이다. 아까 설명했듯이, 볼과 가까워져야 한다. 낮게 오는 공이 바닥에 튀거나, 골리에게 도착하기 전에, 나가서 잡아먹어야 한다. 낮은 공보다도 더 어려운 Bound가 되기 전에 승부를 끝내는게 좋다.

이때, 스틱 헤드만 내리고는 공을 눈에서 떼는 경우가 많다. 그럼 안 된다. 스틱 헤드와 함께 골리의 눈도 항상 공을 향해 바라보고 있어야 하고, 머리도 함께 따라가야 한다. 머리가 가면 몸은 따라온다. 말의 고삐만 가지고 말의 온몸을 통제할 수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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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stick side Hip

과거 스틱을 회전시키며 세이브를 하던 시절엔 이곳을 향해 어느 방향으로 스틱을 돌릴 것인가는 희대의 난제였다. 인체의 구조 상 위쪽으로 돌리면 거리상 가깝지만, 허리를 옆으로 많이 구부려야 하고, 반대로 아래를 통해 가면 거리가 멀기 때문에 엄청난 파워로 빠르게 스틱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슛을 향해 스틱 헤드를 직선으로 보내야 한다는 개념이 생긴 이후부터 이것은 더이상 난제가 아니다. 어디를 통해 가던지 간에 직선으로 가면 그만이다. 위쪽이 더 편한 상태라면 위쪽을 통해, 아래쪽이 더 편한 상태라면 아래쪽을 통해 스틱 헤드를 슛으로 향하도록 하면 된다. 결정했다면 그냥 실행하고 끝까지 한다. 그것이 맞는지 판단하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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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nd

공을 끝까지 눈으로 따라가야 하는 이유이다. 공이 바닥에 닿는 순간, 공에 걸린 회전, 슈터가 슛을 쏜 높이, 바닥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 따라서, Low로 오는 것처럼 스틱으로 최대한 바운드 지점까지 가까이 가서 바운드 자체를 최대한 막되, 이후 튀어오르는 공을 끝까지 눈과 헤드로 따라가야 한다. 물론 기억하라. 이전 동작을 끝내고 다음을 이어하는 것이지, 중간에 수정하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2번 시도하라.


라크로스 골리 - 5) 어떻게 클리어하는가

세이브를 했다면, 다음은 이 공을 무사히 공격 진영으로 넘겨줄 수 있어야 비로소 득점 찬스를 얻어낼 수 있다. 이렇게, 수비 상황에서 공을 빼앗는데 성공한 후 공격 진영으로 공을 전달하는 것을 클리어라고 한다. 클리어가 되지 않는 팀은 아무리 많은 세이브를 해도 이기지 못한다. 물론 드로우를 다 따면… 축하한다. 압승이다. 그렇다면 클리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먼저, 전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살펴보자.

  1. 당장이라도 패스를 줄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즉, 스틱을 올리고 있는다.
  2. 우리팀 선수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며 기회를 찾고 패스한다.
  3. 필드로 나가서 수비수들과 함께 클리어를 끝까지 돕는다.

이제부터, 이에 대한 디테일을 잡아 보도록 하겠다.

빠르게 패스를 주는 방법

기회가 났을 때, 상대팀은 그 상황이 오래 유지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따라서, 기회가 났을 때 바로 안정적인 패스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상황에서 빠르게 패스를 주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크레이들을 1회 실시해서 공의 위치를 맞춘다.
  2. 목적 지점으로 던진다.

위의 간결한 과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패스와 스틱스킬 실력을 갈고닦아야 한다. 필드선수와 다를 바 없이, 다양한 던지기 스킬을 함께 배우고 연습하며, 스틱을 손에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재미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약간의 잡다한 기술이 있다. 손바닥의 감각을 더 살리기 위해 골리 장갑의 손바닥 부분을 잘라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바닥은 맨손이기 때문에 감각이 더 예민해지고, 스틱과 공의 무게가 더 섬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냄새도 덜 난다.

안정적으로 패스를 주는 방법

평소 패스를 연습할 때, 항상 목표 지점을 정확히 지정해서 그곳을 맞추는 연습을 해야 한다. 월볼이면 벽에, 패스면 동료의 스틱 헤드에 꽂아주도록 연습한다. 또한 계속 움직이면서 패스 연습을 해야 한다. 움직이는 동료를 향해 어떻게 패스를 잘 줄 수 있는지는, 실제로 움직이며 패스를 주고받아야 알 수 있다. 목표는 높게 가져야 한다. 클리어 상황에서 달리는 동료의 스틱에 공을 넣어주겠다는 각오를 하라.

또한, 패스는 달리는 동료를 향해야 한다. 따라서, 동료가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더 멀리 던져줘야 한다. 지금 보이는 동료를 향해 던지면, 동료는 다시 달리던 것을 멈추고 되돌아가야 한다. 동료가 달리는 속도를 보며, 동료가 갈 곳을 향해 던지도록 한다. 기본적으로 동료가 되돌아가도록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못따라잡는 편이 낫다. 달리던 속도를 더 올려서 달려가 그라운드볼이라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모두가 궁금해할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다. 왜 우린 유독 클리어를 할 때 실수가 많을까? 이유는 스틱을 더 빠르게 휘두르려 하기 때문이다. 빠르게 패스를 주는 것은 스틱을 빠르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던지고자 판단하는 것을 빠르게 하라는 뜻한다. 이것이 안되기 때문에, 남은 시간 안에 패스를 빠르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따라서, 기회를 포착하고 판단하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이에 더해, 빠르게 패스를 주기 위한 1,2의 과정 중, 1번의 경우는 더 빠르게 해볼 수 있다. 1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크레이들 연습을 해서 몸에 익힌 후, 판단도 빠르게 한다면, 클리어 패스에 걸리는 시간은 충분히 단축될 것이다. 이로부터 여유를 가지고 스틱을 평소처럼 휘두르면 된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패스와 크레이들과 같은 기본기를 충분히 반복숙달한다면, 패스와 크레이들은 어떤 절차를 따르는 것을 머리 속으로 생각할 필요 없이, 몸에서 알아서 나올 것이다. 단지 “저기로 던져야지” 하는 생각만 해도 몸이 알아서 움직일 정도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회를 포착하고 판단하는 일은 어떻게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답은 경험이다. 그리고 가장 안전하고 부담없는 장은 팀 훈련이다. 클리어 전술 훈련도 하지만,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클리어를 할 기회가 종종 있다. 이 때, 이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기본적인 패스캐치, 크레이들 실력을 날카롭게 가다듬고 훈련에 매진하라. 실제 경기에 가서도, 경험들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갈수록 이 부분은 빨라질 것이다. 초조해할 필요 없이, 매 경험을 즐기고, 경기나 훈련이 끝나면 그날의 훈련 내용을 정리하며 기억에 남겨라.

기회를 파악하는 순서

1️⃣ 2️⃣ 3️⃣

4️⃣ ❌ 5️⃣

4️⃣ 🔻 5️⃣

  1. 미드필더들이 있는 곳(앞쪽 멀리)을 왼쪽에서 오른쪽, 혹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보면서 파악한 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패스한다.
  2. 줄 곳이 없다면 가까운 양 옆의 수비수들을 빠르게 보며 기회가 있는지 확인하고, 기회가 있다면 패스한다.

💡 여기서, X표시를 한 지점으로는 패스하지 않도록 한다. 실패하게 되면 바로 상대편에게 득점 찬스를 내주게 된다.

  1. 골대 뒤로 돌아가서 다시 1,2를 진행한다.
  2. 골서클에서 더이상 있을 수 없는 경우, 골서클에서 상대팀 공격수가 가장 적은 방향으로 나와서 1,2를 반복하면서, 수비수들의 최후방에서 발맞추며 앞으로 전진한다.
  3. 상대 선수 중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온다면, 분명 어딘가 기회가 있다는 신호이다. 빠르게 다시 주변을 살피고, 기회가 있다면 패스한다.

5번에서 패스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는 경우,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 경기는 그 때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는 것의 연속이 되어야 한다. 답을 정해 두고 그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배수진 전략은 위험한 발상이다. 팀 분위기를 흐리고, 갈등을 일으키고, 패배를 불러올 것이다.

먼저, 1대 1 마킹을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직접 따돌리면서 주변에서 기회를 찾고 패스를 시도한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골서클 근처라면, 상대편 마킹을 골서클을 활용해서 떼어낼 수도 있다. 골서클 안으로 공을 다시 넣은 후 들어가서 다시 5초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골이 들어가거나 가로채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1대 1 마킹을 감당할 자신이 영 없다면, 우리 팀에게 유리한 필드를 향해 아주 멀리 던져서, 미드필더나 공격수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성공하면 감사하고, 실패하더라도 수비수가 쉴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전략이 되면 안된다. 우린 1대 1 마킹을 이겨낼 수 있는 골리가 될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라크로스 골리 - 6) 어디에 위치하는가

골리는 어디에 서서 세이브를 해야 할까? 이것을 포지셔닝이라 한다. 포지셔닝은 세이브의 반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리어보다도 늦게 배치한 이유는, 골리를 당장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을 앞에 배치하기 위함이었다. 이제부터 세이브를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는지 알아보자.

나는 어디에 있는가

포지셔닝을 하기에 앞서, 본인의 위치가 어디인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골리는 보통 특정 범위 이내로 움직인다. 따라서 골대를 스틱으로 툭툭 치면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당장 모르겠더라도 습관적으로 쳐라.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며 스틱으로 골대만 치고도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골리가 가장 커보이는 위치

포지셔닝의 기본은, 골리 자신이 가장 커보이는 위치에 가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공격수 입장에서 골리가 언제 가장 커보이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좀 더 쉬운 방법을 먼저 소개하겠다. 공을 몸이 정면으로 바라보게 항상 서는 것이다. 처음엔 후술할 반원 위에서 시작해 보고, 조금씩 앞뒤로 거리를 조절해 보며 가장 잘 막을 수 있는 위치를 찾아보도록 한다.

반원

골리들이 골대 밑 골라인에 딱 서있지 않고 약간 앞으로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좀 더 넓은 면적을 몸으로 가리기 위함이다. 그들은 그 앞에서 반원을 그리며 공격수에게 가장 커보이는 위치를 사수한다. 반원의 크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어렵지 않다. 골대의 양 끝을 지름으로 하는 반원을 그리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본인에게 맞는 반원의 크기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많은 선수를 상대해 보면서, 어느 위치가 본인에게 유리한지 찾아가길 바란다. 공격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골대를 보며 좋은 위치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도 좋다.

반원을 그렸다면, 그중 어느 위치에 서야 할까? 자신의 몸이 공을 든 공격수 입장에서 골대 밖으로 튀어나가서 낭비되는 부분이 없는 위치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어려울 것이다. 당장 해볼 수 있는 것을 소개하자면, 골라인 중심에서 상대편 공격수 사이에 선을 그어서 그 선 위에 서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거기서 약간의 유연성을 가지고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그것은 나중에 설명하겠다.

출처: https://laxgoalierat.com/the-basics-of-making-a-save/

스텝

경기 중에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 위치는 계속 변화한다. 따라서 골리도 계속 움직여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이렇게 골서클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스텝이라 한다. 스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스몰스텝과 빅스텝이다.

스몰 스텝

말 그대로 조금 움직일 때를 뜻한다. 공을 가진 공격수의 이동에 따라, 포지셔닝을 고쳐잡기 위해 이동할 때 사용한다. 스몰 스텝은 또다시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잔발을 치듯 계속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포지셔닝하는 방법과, 5개 지점을 정해 두고 공격수가 일정 범위 이상 벗어날 때만 움직이는 방법이 있다. 각 방법은 장단점이 각각 존재한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것을 이용하면 된다.

잔발을 치는 방법은, 실시간으로 계속 포지셔닝을 수정하며 완벽을 가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연습량이 충분히 받쳐준다면 포지셔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잔발을 치고 있기 때문에 공에 반응할 때 속도 또한 좋다. 이 방법은 조유리 선수가 사용했다.

5개 지점을 정해두는 방법은, 위의 그림자료에서 지정한 5개 지점들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공격수가 자신의 두 무릎 사이에서 벗어날 때 다음 지점으로 이동한다. 이 방법은 잔발을 치는 방법에 비해 이동이 덜하다. 따라서 공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더 유리하다. 또한 상대적으로 연습량이 덜해도, 지점 자체가 적기 때문에 포지셔닝을 꽤 괜찮게 진행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덜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 이 방법은 전통적인 방법이기도 하며, Jake선수가 사용하며 클리닉에서 소개해 줬다.

빅 스텝

빅 스텝은, 패스가 일어나는 등의 이유로 한 번에 많은 거리를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골리에게는 리스크가 큰 동작이다. 거리가 긴 만큼 포지셔닝에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공격수 또한 보통 가까이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다, 당장이라도 슛을 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빅 스텝을 밟으면서도 각종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보통의 빅 스텝에서 무너지기 쉬운 것은 포지셔닝이다. 첫 발에서 목적지를 향해 몸을 던져버리는 순간, 더이상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발에 걸쳐서 포지셔닝을 진행한다. 먼저, 골라인의 중앙을 뒷발로 밟고 슈터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이 시점에서 골리는 슈터를 향해 좌우 방향 포지셔닝을 완료하게 된다. 다음은 그 슈터를 향해 한 발을 내딛는다. 이렇게 되면 슈터가 슛을 하더라도, 포지셔닝이 매우 빨리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세이브를 하는데 지장이 없게 된다. 게다가 발을 내딛고 있기 때문에 공을 향해 잡아먹는 동작 또한 자연스럽게 나오며, 골라인 중앙을 밟은 상태에서 다음 발을 내딛을 지점을 변경해서 공격수의 위치 변화에 따라 포지셔닝 지점을 중간에 수정할 수도 있다. 모든 방향에 대비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했기 때문에 방향을 바꿔도 공간에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만약 골라인이 너무 멀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라. 상대편 공격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가장 먼저 하고 그 다음 스텝을 밟도록 한다.

라크로스 골리 - 7) 어떻게 세이브를 잘하는가

세이브 기본은 잘 알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이브를 잘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 약간 심화된 내용들을 다뤄 보겠다. 만약, 앞부분을 건너뛰고 이걸 읽고 있다면 이해하기도 힘들고, 이상한 습관이 잡히기 쉬우니, 기본기부터 읽고 탄탄하게 갈고닦기 바란다.

포지셔닝 심화

공격수의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것은, 수학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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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약 170cm의 슈터와, 키 160cm의 골리가 맞붙는 상황이다. 골리는 반원 위에 서있다. 슈터는 골서클로부터 1m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와 샷을 시도하고 있다. 슈터는 정자세로 위에서 아래로 스윙하고 있으며, 슈터의 시야에서 보이는 공간은 빨간색, 스틱 헤드에서 노려볼 수 있는 공간은 보라색으로 칠했다. 이제, 골리를 앞으로 이동시켜보자. 슈터는 빨간색 선, 슈터의 스틱은 보라색 선, 골리는 파란색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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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앞으로 나왔다면 시야를 더 가렸어야 했는데 말이다. 오히려 슈팅을 쏠 수 있는 공간만 더 늘어났다. 여기엔 함정이 숨어있다. 골리의 키는 160cm. 슈터의 키는 170cm. 그리고 눈의 높이를 고려해서 슈터의 눈이 지면으로부터 160cm 위라고 가정했기 때문에 저런 그림이 나온 것이다. 그럼, 슈터의 키도 공평하게 160cm로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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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의 시야가 효과적으로 차단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슛을 쏠 수 있는 공간은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서 고려되지 않은 것이 있다. 골리 또한 스틱을 들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슈팅이 올 수 있는 위치의 범위를 최소화한 채 슛을 잡아먹기 좋다. 그렇다면, 반대로 슈터의 키가 더 컸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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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의 키를 180cm라 가정, 눈높이를 170cm로 세팅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시야가 더 넓어졌다. 따라서, 골리는 자신과 슈터의 키를 비교해서, 가까이 가는 것이 유리한지, 기존 반원 위를 지키는 것이 유리한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위아래 방향에 대한 도표만 살펴 보았다. 그럼 양옆 방향은 어떨까? 어깨너비 50cm인 골리가 있다 가정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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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마찬가지로 슈터가 볼 수 있는 공간은 빨간색으로, 스틱으로 쏠 수 있는 공간은 보라색으로 표시했다. 슈터는 위에서 아래로 쏘고 있다. 이제부터 골리를 앞으로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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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의 시야와 던질 수 있는 각도 모두 효과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슈터가 사이드로 슛을 하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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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의 시야를 더 가리는건 여전히 성공이지만, 슈팅 시 헤드에서 골대를 향한 각도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그렇다면, 다시 뒤로 돌아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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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를 왼쪽으로 20cm 정도만 보내봤다. 슈터의 눈에는 골리의 오른쪽 공간이 보이지만, 실제로 슛을 해서 그 위치를 맞추려 하니 골리가 딱 버티고 서있는 형국이 되었다. 슈터는 시야엔 들어오지 않지만 대충 있을 것 같은 골대를 향해 슛을 하거나, 슛을 무르고 다음을 노리게 될 것이다. 이 때, 골리에게 유리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경우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슈터가 제아무리 오른쪽을 맞추려 해 봤자, 골리의 몸을 맞추게 된다. 따라서, 골리는 자신보다 오른쪽으로는 슛이 갈 수 없고, 가더라도 골대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기억하고 중간과 왼쪽만 막을 준비를 하면 된다. 이처럼 경우의 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가져가게 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이나, 상대의 수를 읽는 것들을 수싸움이라 한다.

수싸움

수읽기 기본

수싸움을 하기에 앞서, 수를 읽는 법을 알아야 한다. 수를 읽는 것은 수많은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기다리기보다, 공격적으로 이해해보도록 하자.

근거리

포지셔닝 심화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슈터의 키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하는 경우, 골리와 슈터 사이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깝다. 슈터의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골리의 머리 위 공간이 잘 보인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위로 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슈터가 골리보다 작은 경우, 골리의 스틱이 있는 윗 부분보다는 아래쪽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 몸통이 있는 중간이나 위쪽에 비해 다리쪽은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중장거리

중장거리의 경우, 키에 따른 차이가 줄어든다. 이 때 슈터가 고르는 선택지는 보통 아래쪽이다. 아래쪽의 경우, 조금 벗어나더라도 지면에 튕겨서 다시 골대를 향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거리가 멀어서 정확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좋다. 또한 골리들도 아래쪽을 보통 힘들어하니 일석이조이다. 하지만, 이정도 거리라면, 좀 더 시간이 많으므로 반응속도로 승부를 보는걸 추천한다. 수를 읽기보다는 수싸움을 걸어보는걸 추천한다. 실책을 유도하기도 좋다. 수싸움 방법은 후술하겠다.

슈터에 따른 차이

방금 언급했듯이, 아래쪽 슈팅은 좀 벗어나더라도 바닥에 튕겨서 다시 골대를 향한다. 따라서, 수준이 낮은 슈터는 아래쪽으로 대강 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대로 수준이 높은 슈터는 쏠 곳을 보고 맞춘다는 느낌이 강하다. 라크로스 선진국 골리들의 하체 보호대가 빈약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수싸움 기술

수싸움을 걸 때는, 티가 나지 않는게 좋다. 슈터를 교묘하게 컨트롤하는 것이다. 물론 프리샷 상황에서 수싸움을 티나게 걸어 심리적으로 동요하게 해서 실책을 유도할 수도 있다. 티가 나든, 티가 나지 않든, 자신에게 유리한 사이드, 혹은 슈터가 슛을 쏘도록 유도할 사이드를 “조금” 더 내주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너무 많이 가면 수싸움을 한다는 것이 티가 날 뿐만 아니라, 어디로 올 지 알아도 너무 멀어서 슛을 따라가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또한,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무조건 이쪽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슈터의 눈에 다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도하는쪽 사이드로 슛이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지한 채, 평소처럼 세이브를 하도록 한다. 또, 슛이 와서 움직일 때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중간에 망설이지 않는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중간에 무르는 것이 아닌, 빠르게 두 번 시도하는 것이다.

언제 사용하는가

수읽기는 항상 진행할 수 있다. 수읽기가 익숙해지면, 상대를 보고 몸이 알아서 은근하게 적절한 예측을 하고 대비하게 될 것이다.

수싸움의 경우, 속공에 당해 완전히 뚫려서 슈퍼세이브를 해야 하거나 프리샷을 하는 등 슈터와 골리의 1:1 대결이 되는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수비수와 함께 빈틈을 없애는 방식의 기본 포지셔닝을 하도록 한다. 하나를 더 막는 것보다, 하나가 더 못오게 하는 것이 좋다.

라크로스 골리 - 8) 어떻게 클리어를 잘하는가

마인드셋

클리어를 하기에 앞서, 클리어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국은 아직 언더독이다. 클리어를 할 때, 난해한 상황이 굉장히 많다. 많이 개선되었긴 하지만 여전히 환경은 열악하고, 부족한 훈련 시간으로 인해 클리어 전술을 익힐 시간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골리는 조금 더 참을성을 가지고, 긍정적인 마인드셋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

먼저, 클리어는 기본적으로 다같이 풀어나가야 한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탓을 하는 것도 금물이다. 경기 상황에서는 앞으로의 선택지를 고르는 것에 집중하라.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은 경기나 세트가 종료되고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쉽게 말해, 그럴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1분 1초는 아주 소중하다. 원인파악을 하는 시간 동안, 앞으로 어떻게 할 지에 대해 판단할 시간은 줄어든다. 또한, 원인을 알아내 봤자, 하면 안되는 것만 알아갈 뿐이다. 실수한 사람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도 덤이다. 경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인 파악은 해결책을 함께 마련할 수 있는 여유있는 상황에 하는 것이고, 그건 필드 위가 아니라 벤치에서 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임아웃이 존재하는 것이다. 팀원들이 클리어를 풀어나가지 못해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면, 직접 돌파해서 기회를 만들어낼 생각을 하라.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 스틱스킬과 돌파 능력과 같은 필드 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함께 갈고닦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공짜는 없다.

기억하라. 언젠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차세대를 리드하는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다.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 피드백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당부하는 바이다. 플레이 중에 팀원들에게 힌트와 가이드, 그리고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선수가 되어라. 컨트롤타워를 무시하고 선수들끼리 갖가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갈등과 패배를 선택한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클리어 심화

커뮤니케이션

팀원들에게 본인이 받을 수 있을 때 크게 어필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팀원들은 말을 안해도 척척 손발이 맞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모두 한 팀이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라. “말 안해도 딱딱 알아야지!”라는 생각은 팀에 독이 될 뿐이다.

골리의 역할 범위

클리어에서 골리의 역할은 패스를 주는 것이 끝이 아니다. 골서클 밖으로 나와서 또 한 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되어 맨업 상황을 제공하고, 여유있게 클리어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필드에서 움직여야 할까?

골리는 항상 모든 선수의 최후방에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모든 선수가 골리의 시선 안에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상대편 선수에 의해 득점 찬스를 허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가능한 최후방에 위치해야 한다. 최후방에서 우리팀 선수들 사이의 틈을 메워주고, 함께 따라간다. 맨업 플래이를 통해 상대팀을 교란시키고, 진행이 막힐 때는 공략하는 사이드를 전환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을 공략하려 했지만 상대팀이 그쪽을 단단히 틀어막고 있을 때, 골리에게 패스하면 다시 왼쪽 사이드를 공략할 수 있도록 패스해줄 수 있다.

골리가 필드로 나왔다면, 맨업 상황이다. 만약 골리에게 상대팀 선수가 다가온다면, 누군가는 비어있거나, 상대팀 한 명이 두 명의 우리팀 선수를 마크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팀 선수가 기회를 만들어내고 적극적인 어필을 해주는 상황이 베스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상대팀을 따돌려 보라. 그렇게 되면 우리팀은 두 명이 더 많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 물론 클리어 기본을 설명할 때 언급했듯이, 자신이 없다면, 멀리 던지는 것도 선택지에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가지 답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때 그 때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

클리어 실패

클리어를 실패했다면, 다시 수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골리가 필드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있던 상황이라면, 골리는 다시 골대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도 디테일이 있다. 상대팀 선수는, 골리가 돌아가기 전에 어떻게든 슛을 쏘고 싶어 한다. 골리가 돌아가는 중에 무리한 슈팅을 할 수 있다. 따라서, 돌아가는 중이라도 항상 공을 보면서 뛰어야 한다. 필드에서라도 세이브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전력질주하기보다는 약간은 옆으로 뛰면서 최대한의 속도를 내되, 공을 계속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상대팀을 최대한 저지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도와줘!”

라크로스 골리 - 9) 어떻게 수비를 돕는가

골리의 제1임무는 세이브이다. 하지만, 세이브를 해야 하는 상황은 사실상 최악의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전에 수비에 가담해서 슈팅을 하나라도 줄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그렇다면 골리로서 수비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콜은 가장 적은 에너지로 효과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콜을 해줘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수비수와 비슷하다. 하지만 골리는 가장 뒤에서 필드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다. 수비수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위주로 콜을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골리는 기본적으로 공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다른 것들은 주변시야를 통해 살피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것들을 보고 콜을 할 때 가장 적당하다. 예를 들어, 우리팀 수비수들이 만든 진영에서 불필요하게 멀리 나가거나 가까이 있는 선수에게 진영으로 돌아가도록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시프트를 컨트롤할 수도 있다. 시프트는, 공격수가 공략했을 때 위험한 사이드로 향하지 않게 하기 위해 수비수들이 한 쪽으로 약간 치우쳐서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하는 것을 뜻한다. 공격수가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에 따라 한 쪽 사이드로 몰아넣고,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간다. “오른쪽으로 몰아!”, “왼쪽으로 몰아!”, “밀어!”, “땡겨!”와 같이 골리는 수비수들에게 시프트를 주문할 수 있다.

당장 슈팅이 올 상황이 아니라면, 좀 더 많은 것들을 수비수들과 함께 콜해줄 수 있다. 픽(공격수가 수비수 옆에 벽을 쳐서 진로를 방해하는 방법)이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또한 우리팀 수비수들이 놓쳐서 혼자 놀고 있는 공격수가 있다는걸 알았다면, 이것도 알려야 한다. 처음엔 어느 쪽이 비었음을 외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력이 늘고 여유가 생긴다면, 우리팀 수비수를 지목해서 그 공격수를 막아달라고 콜을 해주면 좋다. 비슷한 원리로, 속공에 당하고 있을 때, 달려오고 있는 수비수에게 어느 쪽으로 가서 어떤 공격수를 막으라고 가이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경력이 쌓이다 보면, 공격수의 바디랭귀지를 읽을 수 있게 된다. 곧 다지나 돌파, 슈팅을 한다는 것이 눈에 보이게 된다. 이 정보 또한 수비수들에게 제공하면 좋다. 난 “지금!”을 외친다.

마지막으로, 콜이 틀렸을 때 주눅들지 마라. 모든 행동은 리스크를 포함한다. 그저 “쏘리!” 하고 시원하게 털고 다음을 준비하라. 콜을 해주는게 어디인가. 방금까지 많은 것들을 요구했지만 기억하라. 골리의 제1임무는 세이브이다. 콜이 세이브를 방해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각자 수준에 맞게 하나씩 정복해 나가도록 하라.

직접 가담

위험한 공격수 중에, 골서클 바로 근처에 있는 선수가 종종 있다. 무서워하지 마라. 오히려 골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그 선수는 공을 잡자마자 슈팅을 하고 싶어 한다. 또한 수비수들이 보통 이를 가만 두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 패스를 받는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해 골리에게서 눈을 떼는 경우가 많다. 이 공격수는 골리에게 먹잇감이다.

먼저, 그 공격수에게 다가가 스틱을 갖다대라. 골리 스틱은 굉장히 크다. 골리의 마크를 받는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것은 꽤나 큰 부담이다. 상대팀은 패스를 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물론 무리하게 패스를 하기도 한다. 그럼 실제로 패스가 일어나면 큰일일까? 아니다. 방금까진 호랑이 굴 앞에서 당장이라도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던 먹잇감이었지만, 이 시점부터는 어두운 호랑이 굴 안으로 들어와 앞을 보지 못하고 있는 맛있는 먹잇감이 된 것이다. 다가가서 잡아먹어라.

먼저 골리에게 유리하게 패스가 온다면, 패스를 가로챌 수 있다. 패스를 가로채며 필드로 나가 돌파하면서 우리팀 미드필더나 공격수까지 닿도록 클리어를 진두지휘하라. 만약 가로채기 어려운 패스라면, 다음은 슛을 잡아먹으면 된다. 공격수가 스틱을 휘두를 그 위치에 내 스틱과 몸을 갖다대면 된다.

만약 골서클 근처에서 멋드러지게 점프를 했다면, 겁먹지 마라. 더더욱 맛있는 먹잇감이 된 것이다. 점프를 한 순간 공격수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제어를 잃는다. 공격수의 이동 방향은 바뀌지 않고, 공격수는 보통 급하게 슛을 쏜다. 그리고 보통 스틱을 휘두르는 방향은 일관적이고 기본에 충실하다. 급하기 때문에 습관대로 편한 자세로 쏘기 때문이다.

만약 골서클 근처에 있던 공격수가 수준이 높아 훼이크를 하거나 슛을 무르고 다시 쏘거나, 슛을 쓰는 와중에서 방향을 바꿔 던지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골을 넣었다면 박수를 쳐줘라. 골리로서 그 이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 공격수가 아주 잘한 것이다.

라크로스 골리 - 10) 어떻게 스스로를 조종하는가

심리

스포츠에서 심리는, 팀과 선수들의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어느 정도 이상부터는 선수들의 신체적, 기술적 기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거기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멘탈이다.

긴장

사람마다, 종목마다, 포지션 마다 최적 긴장도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격은 낮은 긴장도를 요구한다. 심박수가 낮은 선수가 유리하다. 반대로 아이스하키와 같은 종목은 높은 긴장도를 요구한다. 그럼 라크로스 골리의 최적 긴장도는 어디일까? 나도 모른다. 전체적인 대세만 있을 뿐, 사람마다 다르다. 라크로스 골리는 사격과 축구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중요하진 않다. 각자 어느 상황에 가장 잘 됐는지 찾아야 한다. 여기서는, 긴장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심리기술을 통해 스스로의 긴장도를 조절해보며 최적 지점을 찾도록 하라. 매일 훈련이나 경기가 끝나면 그날의 기분상태 등을 기록하고 정리하라. 이것도 연구의 일환이다. 본인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긴장도 낮추기

우린 보통은 긴장도를 낮출 것이 필요하다. 경기 상황은 당연히 긴장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긴장을 낮출 수 있을까? 호흡이 가장 효과가 좋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코로 천천히 뱉으며, 머리속에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뱉어낸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머리 속을 비운다. 어깨에도 힘을 빼도록 한다. 만약 비염이 있어 숨을 코로 내쉬기 어렵다면 입으로 내쉬되, 작게 오므린 상태로 내쉬도록 한다.

긴장도 높이기

나같은 경우, 나중에 되니 오히려 긴장도를 높여야 하는 케이스가 오기도 했다. 천성적으로 성격이 너무 느긋해서 주변에서 내가 뭔가를 하는걸 보며 답답해할 정도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경우도,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며 산전수전 다 겪다보면, 긴장도는 낮아질 것이다. 각설하고, 긴장도는 어떻게 높여야 할까? 주의하도록 한다. 특별한 생각을 하거나 해서 긴장도를 높이지 않는다. 보통 생각은 신체를 느리게 만든다.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긴장도를 높인다. 크게 기합을 지르거나, 스스로 허벅지나 가슴을 치며 긴장도를 높일 수 있다. 골대 파이프를 스틱으로 칠 때 평소보다 더 경쾌하게 치는 방법도 있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만의 것을 찾아라.

몰입

긴장도를 이리저리 조절해보며 답을 찾다 보면 도착하는 종착지가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이라는 것이다. 방금까지 설명한 긴장도 조절 방법을 봤을 때, 긴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생각을 비우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어 이상함을 감지했을 것이다. 그 이유가 이것이다. 몰입을 하게 되면, 긴장도는 알아서 최적으로 맞춰진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면 어떻게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는 긴장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걸 그냥 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엔 **“스위치”**라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스위치

스위치는 스스로 특정 행동에 대해 약속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난 헬멧의 바이저(앞쪽 케이지 위)를 꾹 누르면, 모든 생각을 중단하고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하고 멍한 상태가 된다. 이후 긴장이 필요하면 몸을 때리고, 아니면 그냥 플래이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각자 자신만의 스위치를 만들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길 바란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스위치는 경기나 상황이 잘 안풀릴 때, 혹은 플래이가 시작되기 전에 사용한다. 잘 하고 있는데 불필요하게 스위치를 의식하거나 남발하지 않도록 한다. 잘 하고 있다면 그냥 그 상태를 유지하라.

신체의 언어로 쓰여진 컨트롤러

심리를 컨트롤하는 기술들을 활용하다 보면, 굳이 스위치를 사용하는 등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심리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몸이 이해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난 눈에 초점을 잠시 풀고 날숨을 느끼면서 뇌가 붕 뜨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낸 후 공에 초첨을 맞추는 방법으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몰입 상태로 들어간다. 뇌가 붕 뜨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굳이 설명해 보자면 마치 며칠 밤을 연달아 샌 후 구름에 떠다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신체의 언어로 몸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걸 설명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신체와의 대화법

신체의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방금 알게 되었을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신체의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몸은 아주 잘 따라줄 것이다. 그럼 신체의 언어는 어떤 문법으로 되어 있을까? 어떻게 신체에 주문을 넣어야 할까? 난 신체의 언어에 대해 다 알지는 못한다. 그냥 경험적으로 데이터가 쌓였을 분이다. 따라서, 언어적으로 신체에 어떻게 주문을 넣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만 간략히 소개하겠다.

언어적 주문

어떤 생각을 했을 때, 혹은 어떻게 피드백을 들었을 때 몸에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신체 또한 언급했듯이 나름의 언어 체계가 있고, 이에 맞춰 주문이 들어갈 때 제대로 알아듣고 수행한다. 언어적 주문은 기본적으로 **“해야하는 것”**을 **“가장 짧은 문장”**으로 넣어야 한다. 예를 몇 가지 들어보겠다.

  • 발로 공격수를 향해 다가가며 공격수의 스틱과 내 스틱을 맞춘다 → 스틱을 잡아먹는다
  • 슛을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막는다 → 슛을 잡아먹는다
  • 막고자 하는 지점으로 온몸이 따라간다 → 슛을 머리로 따라간다(자동으로 몸이 따라온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해야하는 것이라 했다. 하면 안되는 것을 포함하면 안된다. 보통 해야하는 것이 더 늦게 나오기 때문에 이걸 떠올릴 시간을 빼앗아 판단을 늦추고 행동을 급해지게 한다. 이로 인해 하면 안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떠올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가장 짧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것은 어휘력이 좋은 선수에게 아주 유리하다.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더라도 그 언어를 맛깔나게 이해하고 있다면, 언어적 주문의 난이도는 낮아질 것이다. 만약 본인의 어휘력이 좋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힌트를 주자면, 기본적으로 단어나 문장의 느낌을 가지고 언어적 주문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여기서 언어는 언어의 사회성을 무시해도 좋다. 본인만 사용하는 것이니, 어휘의 느낌으로 본인만의 언어 체계를 갖추도록 하라. 그렇게 언어적 주문을 하다 보면, 최종적으로 언어적으로는 표현하기 어렵지만, 신체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 체계가 완성될 것이다. 이것은 즉 훈련의 완성이다.

라크로스 골리 - 부록1) 무엇을 연습하는가

팀 훈련 및 경기

팀 훈련은 실제 경기 상황과 같다고 하였다. 그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있으면 될까? 아니다. 경기는 실력을 겨루는 장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서 다시 훈련의 장이기도 하다. 실전 상황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에 신경쓰며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면 된다.

수싸움

실전 상황이어야만 수싸움에 대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통하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다. 각종 수싸움을 시도해 보고, 되는 것과 안되는 것, 그리고 되는건 어떻게 할 때 잘 되는지에 대한 디테일을 갈고닦길 바란다.

심리 조절 및 언어적 주문

실제 경기상황이 아니면 이런 것들은 연습해보기 어렵다. 생각해본 심리기술이나, 스스로에 대한 언어적 주문이 실제로 잘 통하는지 또한 실전에서 테스트해봐야 한다.

클리어

같은 팀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패스를 아무리 잘해도 우리팀 선수들과 합이 맞지 않으면 말짱도루묵이다. 훈련 전, 혹은 경기 전에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합을 맞추도록 한다. 또한, 팀 훈련 중에 드릴에서 세이브를 했다면, 가능한 누군가에게 패스하는 연습을 하라. 받아주지 않는다면, 코치님께 선수들이 클리어도 받아주도록 해달라 부탁을 해도 좋다. 클리어의 완성은 합을 맞추는 것이다. 물론, 받아들이는건 코치의 몫이므로, 적당히 부탁하도록 한다. 아님 말고!

기본기 연습? 새 스틱?

기본기. 예를 들면, 패스와 같은 것은 팀 훈련에서 바꾸려 하지 말라. 자신이 가장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방법으로 패스를 줘서 팀훈련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라. 마찬가지의 이유로, 스틱을 새로 사거나, 포켓을 다시 묶었다거나 할 때, 팀 훈련에서 처음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미리 월볼을 해서 스스로의 손에 맞는 상태로 만들어서 팀 훈련에 임하도록 하라. 팀 훈련은 팀이 합을 맞추기 위한 훈련임을 명심하라. 개인훈련을 하지 않는 골리는 매일 같은 실수를 하고, 매일 같은 방법으로 골을 허용하며, 매일 같은 방법으로 클리어를 실패하게 될 것이다.

개인 훈련

개인 훈련에서는 해볼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쭉쭉 써내려가 보도록 하겠다. 언급하는 것들 이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들이 있으니, 연구하는 자세를 유지토록 하라. 나 또한 생각나는 것들을 나열했을 뿐, 이외에도 더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훈련의 기본적 원칙

훈련의 효과는 실전 상황과 유사할 수록 크다고 했다. 따라서, 세이브를 위한 훈련의 최고봉은 세이브이다. 공격수와 함께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슛업을 하라. 공격수는 한 자리에서 쏘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면서 세이브와 포지셔닝을 연습할 수 있도록 해달라. 골리는 슛업과 함께, 세부적으로 연습할 것들을 녹여내도록 한다. 이때는 머리속에 생각이 많아도 된다.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하고, 자신이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마찬가지로, 만약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월볼도 좋지만 패스를 함께하라. 그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 서로의 합도 맞추고, 패스도 섬세하게 가다듬어라. 항상 움직이면서 패스를 하고, 상대방의 스틱 헤드에 공을 정확히 꽂아줄 수 있도록 연습하라.

만약 아무리 신경써도 영 자세가 무너지거나,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드릴이다. 드릴을 통해 머슬메모리에 동작을 각인시킨다. 머슬메모리는 몸의 동작에 대한 기억이라 설명할 수 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행동이 바로 머슬메모리에 동작이 각인된 결과이다. 신체의 언어로 쓰여진 행동 체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훈련은 반복이 수반되어야 한다. 아주 많은 드릴을 맛보기보다는, 차근차근 하나씩 수없이 반복하여 자기것으로 만들어라. 모든 드릴을 다 정복할 필요는 없다. 목적을 달성하는 드릴 한두 개면 충분하다. 자신만의 개인훈련 루틴을 만들도록 하라.

혼자서 할 수 있는 개인훈련

그럼 이제 정말 혼자 훈련할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겠다. 먼저 한 가지 좋은 소스를 소개하겠다. "LaxGoalieRat” 이라는 사이트이다. 난 이곳에서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 물어볼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영상 자료도 많고 미국의 현역 골리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자료도 있다. 팟캐스트 형식이기 때문에, 출퇴근길에 틀어놓기도 좋다. 그리고 나 또한 영어를 굉장히 못하는 사람이다. 난 대학교에서 영어 교양 필수 수강과목의 난이도를 정하는 시험에서, 학점을 쉽게 받기 위해 최하수준을 받으려 일부러 망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였던 그 시험에서, 시험을 열심히 치르고도 당당하게 최하수준을 받은 사람이다. 영어에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면, 금방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화이팅이다. 혼자서 하는 골리 드릴에 대한 게시글 링크를 첨부하겠다. 골리 드릴 모음(LaxGoalieRat)

세이브

  • 위치 별 세이브 기본자세
    • Doc drill
    • Walk the line
    • Magic square
  • 포지셔닝 스텝
  • 반응속도 및 Hand-eye coordination
    • 저글링
    • 한손 리액션볼(세이브 자세와 동일하게 벽에 리액션볼을 튀기고 잡는 것)
    • 월볼(아주 세게 던지고 세이브 - 장비 착용하고 할 것)

패스

  • 월볼 - 거리를 바꿔가면서 벽에 목표지점을 정해서 맞추면서 진행한다.

피지컬

  • 근력 및 파워
    • 스틱이 무겁다고 하면 안된다.
    • 부상 위험도 줄여줄 것이다.
    • 웨이트 및 플라이오메트릭 훈련이 좋으며, 몸이 필요 이상으로 무거워지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 체력
    • 턴오버 한 번 났다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안된다.
    • 줄넘기, 인터벌, 조깅 등을 할 수 있다.
  • 민첩성
    • 스텝 래더와 같은 민첩성 훈련도 함께하면 좋다.
    • 필드 움직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또한 몸의 무게중심을 제어하는 기술 자체가 좋아질 것이며, 고유수용감각도 좋아질 것이다. 고유수용감각은 눈으로 보지 않고도 내 몸의 위치와 속도 등 상태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이것이 예민해지면 몸을 컨트롤하는데 유리해진다.

라크로스 골리 - 부록2) 국제대회에서 만나는 상대팀은 어떤 상대일까

한국에서 훈련할 때, 한가지 논리적으로 타당한 불안이 엄습하게 된다. ‘난 한국의 슛을 막으려고 훈련하는게 아닌데, 한국 슈터들의 슛을 막고 수를 읽는 것이 실제로 대회에 가서는 안 통하는게 아닐까?’ 왜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를 드는지 궁금할 것이다. 맞다. 이건 내가 했던 생각이다. 아무리 우리팀 선수들의 슛을 잘 막아도, 대회에서는 만나본 적 없는 팀을 상대해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슛을 쏘는지, 그들이 내 수싸움에 어떻게 반응할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불안을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팀에 관계없이 통할 방법으로 훈련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난 이 생각 때문에 처음엔 수싸움같은 것들보다는 공을 보고 반응하며 막는 것을 연습하는데 집중했다. 예측하려는 본능을 꾹 참으며 예측을 철저히 배제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무엇이 팀과 관계없이 통하는 방법인지 확신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로 상대해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럼 그때까지 이 막연한 불안을 감내해야 할까? 아니다. 인간에게는 간접 경험이라는 기술이 있다. 간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상대해 봤던 국가들의 특징을 대략적으로 소개해 보겠다. 단, 기억하라. 막연한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이 부록을 준비한 것이다. 실제 경기는 기본적으로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세워서 임해야 한다.

일본 - 상위권, 동양 체격

일본은 확실할 때 슛을 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골리의 포지셔닝이나 자세가 무너지는 그 시점을 노린다. 따라서 공략 사이드가 크게 바뀐다던가, 수비수가 마킹하지 못해 놓친 공격수로 인해 기회가 만들어졌을 때 대부분 슈팅을 한다.

골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쏘기 때문에, 공에 집중하고 골대 앞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집중력을 흐릴 수 있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공에 집중하는게 좋다. 수싸움 또한 더 티 안나고 섬세하고 교묘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애초에 슛이 올 상황을 안 만드는 것이 좋다.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그렇다고 세이브를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 반응속도, 신체의 스피드, 멘탈/집중력 모두 잘 준비해 가야 한다. 이에 더해, 멘탈이 좋아야 한다. 확실할 때 쏘기 때문에 평소보다 세이브율이 낮게 나오는데, 멘붕하지 마라. 그저 한 번 한 번 몰입하고, 상황이 종료되면 시원하게 잊어라.

홍콩, 대만, 중국 등 - 중, 하위권, 동양 체격

여러 국가지만, 한 그룹으로 묶었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같은 동양인 체격이더라도, 수준에 따라 슈팅 스타일과 수싸움에 대한 반응이 다른데, 이들은 한국과 비슷한 팀들이다. 훼이크가 잘 없고, 한국에서 연습하던 대로 했을 때 잘 된다.

💡 홍콩의 경우, 최근 오키나와에서 봤을 때 슛 파워가 정말 많이 증가했다. 또한 키가 정말 큰 흑인 선수가 있는데 가까이 가지 않는걸 추천한다. 위에서 빈 공간을 다 보고 꽂아넣는다.

노르웨이, 핀란드, 네덜란드 등 - 중, 하위권, 서양 체격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붙어볼 만한 팀들이 꽤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역시나 비슷하다. 수싸움이 잘 통한다. 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 체격이 크다는 것이다. 수비수가 붙어 있어도 슛을 할 수 있으며, 힘으로 때린다. 따라서 언제 슈팅을 할 지 모르니 항상 준비된 자세를 유지하라.

또한 키가 크기 때문에 섵불리 다가가면 머리 위로 빈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따라서 포지셔닝 시 섵불리 앞으로 나서기보다는 반원 안에 있는게 좋다. 물론, 이들이 그라운드볼을 하는 등 눈높이가 낮아진 경우라면 다가가서 잡아먹어도 좋다. 그리고 이들 중에서도 키가 작은 선수들은 있을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상대팀에 구애받지 말고 항상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걸 잊지 마라. 국가별 특징은 단순히 독자들의 막연한 공포와 불안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캐나다, 이스라엘 - 상위권, 서양 체격

캐나다같은 경우 2015년 U19 월드컵에서 만나본 것이 전부이다. 사실상 그냥 한 시간 짜리 슛업을 한 것 같았다. 힘좋고 거대한 슈터들이 쏠 곳을 정확하게 노리며 쏘는 슈팅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미래에 이들과 맞붙을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나름의 가설로는, 역시나 기본적인 원리에 입각한 자신만의 기준과 원칙을 활용하면 충분히 즐거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생각보다 종종 붙게 된다. 한국보다 훨씬 잘하는 팀이긴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자주 붙게 되는 위치에 있는 듯 하다. 이들은 캐나다보다는 덜 막막하지만, 여전히 저 위 어딘가에 있는 팀이다. 첫 경기에 만나서 수준높은 Non-passport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없을 때, 초반에 한동안 생각보다 접전이었던 적이 있지만, 전세는 역시 곧 한쪽으로 기울었다. 이스라엘 선수들의 경우 미국에서 많이 넘어간다. 따라서 슈터의 수준은 캐나다, 미국 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이다. 단, 캐나다나 미국 대표팀보다는 덜하다. 각자의 국가에게서 기회를 얻은 미국의 선수들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Non-passport 선수들과 비슷하다. 단지 Passport 선수들의 수준도 높을 뿐이다. 미국에 살지만 이스라엘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던가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국가를 불문하고 통하는 방법

이제 국가별 특징에 대해서는 대충 알겠다. 그럼, 국가에 관계없이, 무엇이 통할까? 이것을 공략한다면, 같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하더라도, 그 효과는 배로 늘어날 것이다.

먼저, 유전적 요인과 체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체격에 대한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 보겠다. 2015년 U19 월드컵에서 핀란드 팀이 아주 거대한 골리를 데려왔다. 말그대로 정말 거대했다. 살 때문에 아래쪽으로 스틱을 내리지도 못하고, 아래쪽 공은 눈으로 보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통산 세이브율은 45% 근처로 나왔다. 발목쪽으로 슛을 하면 된다는 파훼법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이 거대한 골리는 슈터를 향해 한 발만 앞으로 가면, 그 슈터는 골대가 어디있는지 조차 전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격이나 유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린다. 다른 이야기로 희망을 주려 한다. 의사의 선의의 거짓말같은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현실을 빠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거기서 앞으로의 발전을 논할 수 있다. 받아들여라. 체격이나 유전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들이 좀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그 현실에 무너지지 마라. 다른 본인만의 무기를 갈고닦을 생각을 하라. 완벽한 포지셔닝, 적극적인 수비 가담, 수싸움 등을 통해 약점을 가리고 강점을 무기로 상대를 제압하라. 언급했던 선수인 Megan Taylor 또한, 불리한 체격을 가진 골리이다. 평균키가 큰 미국에서, 키가 160cm(5’3”)밖에 안된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슛에 반응하며 세이브하는 능력을 날카롭게 갈고닦았다. 그 결과로 그렇게 쟁쟁한 미국 대학 선수들 사이에서 탑을 찍은 것이다. 이처럼, 또 한 명의 Megan Taylor가 되어라.

이제, 모두가 예상했던 답을 마저 언급하겠다. 기본 세이브 자세 및 패스캐치 능력, 반응속도, 신체의 스피드, 멘탈, 집중력, 포지셔닝. 모두 이 시리즈에서 강조한 것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돌고 돌아 기본을 향한다. 기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오늘 연습을 좀 해야겠는데 뭘 할지 막막하거나 장소가 여의치 않다면, 일단 그냥 기본기 연습을 하라. 월볼을 하고, 세이브 자세를 수없이 반복하라.

수싸움의 경우 국가별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통한다. 한쪽 사이드를 “조금” 내어주게 되면, 실제로 내어준 사이드로 올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내가 수싸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쪽 사이드를 조금만 내어주고, 그쪽으로 올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것만 기억하고 평소대로 세이브를 하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수읽기에 대한 설명도, 여러 국가들을 상대해 보면서 얻은 결론이다. 따라서, 만나보지 않은 상대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접어두고, 그저 본인이 하는 훈련에 집중하도록 하라.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고, 자신이 들인 노력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