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결국 삽입하게 됐다. 수술이 워낙 간단해서 당일퇴원 일정으로 수술을 받았다. 당일퇴원으로 수술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문 시설이 있었다. 좀 누워있다가 생각보다 빨리 수술실에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서 이동하는 경험은 거의 10년만이라 어지러웠다. 하늘 보고 정수리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속도도 꽤 빨랐다. 최소한 내 배영 속도보다는 훨씬 빨랐다.
대학병원이기 때문에, 수술 현장에서 교수 의사가 학생 의사에게 이번을 기회삼아 교육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옆방에 가더니, 어떤 검사인지랑, 어떻게 진단할지를 설명하는 것 같았다. 방음이 잘 되는줄 아나보다. 이후 째기 직전에, 교수는 C-Arm을 켜두고는 학생에게 PBL식 문답법으로 위치 어떻게 잡을지 물어봤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교수가 뭔가 모르는가보다 하고 식겁했을 듯 하다. 학생은 꽤나 명쾌하게 답을 했다. 교수가 그럴듯하게 반론을 제기해도 근거 조목조목 대면서 자기가 제시한 위치가 맞다고 설명함. 교수도 만족했는지 그대로 위치 잡고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부분마취 후 맨정신으로 받았다. 치과같았다. 위에는 C-Arm이 있었고 옆에 화면에서 엑스레이 화면이 나왔다. 그래서 의사에게 저거 보고 있어도 되냐고 하니 된다고 해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C-Arm은 처음에 루프 위치를 잡기 위해 주사바늘을 위에 올리고 사진을 찍어서 표시하기 위한 것일 뿐, 수술 중엔 켜놓지 않았다. 그냥 고개 돌리고 수술 받은 사람이 되었다. 심박수, 심전도, 산소포화도, 혈압 정도만 볼 수 있었음. 심박수는 내내 60대에 있었다. 긴장되어야 하는 상황에 오히려 심박수가 더 떨어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부분마취를 진행했는데, 느낌이 딱 치과였다. 기기를 삽입할 때였는지, 강한 힘으로 뭔가를 미는데, 피부가 세개 당겨져서 마취되지 않은 곳이 아팠다. 좀 아프네요? 했더니, 참으라고 하는 것까지 치과랑 똑같았다. 피부를 꼬맬 때 따끔거리는 느낌도 좀 났다.
수술 종료 후, 의외의 고난이 찾아왔다. 똑바로 누운 자세로 또 1시간을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수술 전 대기하면서부터 불편한 침대에서 계속 위를 보고 누워 있었더니 허리가 아팠음. 그래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이후 엄마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바닥이 울퉁불퉁할 때마다 허리가 쑤셨다. 수술 부위 통증은 느낄 새가 없었다. 옆으로 누우면 피부가 쏠려서, 집에서도 똑바로만 누울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까지 잘 앉아있지를 못했다. 지금은 필요하면 좀 비틀어서 누울 수 있다.
기록은 3개월 마다 검토한다고 하며, 체내에 삽입된 장치에 저장되고 있다. 부정맥 이벤트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기록하고, 평소엔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리고 버튼이 하나 달린 리모컨을 받았는데, 저번에 발생한 심각했던 그 증상이 발생하면 재빨리 누르라고 함. 누른 후 불빛이 점멸할 때 가슴에 갖다대면 뭔가 페어링되듯이 불빛이 바뀜. 그러고 나면 7분간 강제로 기록하게 된다고 한다. 리모컨은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하고, 잃어버리면 안되므로 목걸이로 만들어서 항상 착용하고 있다.
수술 비용은 73만원 정도였다. 건강보험이 적용됨.
참고로 강했던 증상 2번째 발생한 이후 심장 검사 한 번 쫙 돌았을 때는 아래와 같은 검사를 했고, 20만원이었다.
- 심전도
- 감상선검사
- 심장초음파
- 72시간 홀터 검사
따라서, 부정맥 진단을 위해 총 9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20만원 정도 들었던 검사는 의원급 병원에서 진행했다. 따라서 대학병원에서 받게 된다면 이것보다 비용이 더 높을 것이다. 대충 100만원 정도 잡으면 그 안에 들어올거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후 3개월 마다 진료가 있어 야금야금 나가는 비용도 좀 있긴 하다. 보통 엑스레이 찍고 하면 점심값 정도 나온다(이번에 13,800원 나왔다). 엑스레이 안 찍어도, 기록 해석에 대한 비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